[앵커]
일본이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며 했던 약속을 잘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.
일제 시대 조선인 노동자의 실태들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는데, 막상 현장에 가보니 안내판에 강제 노동 사실이 적혀 있지 않습니다.
도쿄 김민지 특파원의 단독 보돕니다.
[기자]
지난 7월 일본 사도 광산을 유네스코에 등재할 당시, 일본 정부는 크게 세 가지를 약속했습니다.
조선인 노동자의 실태를 알리기 위한 박물관 전시와 안내책자, 연관 장소 안내판 설치입니다.
일본 정부는 두 가지는 바로 이행했지만, 안내판 설치는 미뤄왔습니다.
그런데 채널A 취재결과 지난달 말 안내판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우거진 수풀 속 덩그러니 설치된 안내판에는, 광산 노동자 주택이 건설됐고, 전쟁 중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이 거주한 기록이 있다고 적혀있습니다.
강제 노동 사실을 밝히거나 조선인 노동자 수나 당시 생활상 등 자세한 설명은 없습니다.
안내판에 넣기로 했던 지도도 빠져있습니다.
심지어 공동취사장 터엔 안내판이 아예 설치되지도 않았습니다.
[고스기 구니오 / 전 사도시 의원]
"(조선인 노동자들이) 강제 동원돼 감시받아가며 괴롭게 지낸 곳인데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"
사도시 측은 일본 정부가 정한 내용이라며 변경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.
[사도시 관계자]
"현시점에서 (표지판 내용 등) 지적은 없습니다."
외교부는 이번에 설치된 건 임시 안내판이고, 정식 안내판 설치는 2-3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.
또 공동취사장 터는 사유지여서 안내판 설치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.
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.
영상취재: 박용준
영상편집: 차태윤
김민지 기자 mettymom@ichannela.com